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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달 생존기) 10화 누르지 말걸 그랬어 김수달의 일주일은 목요일부터 신나고 일요일 오전부터 앓는 식이다. 월화수목은 의성어 '터덜터덜'로 표현할 수 있지 않을까? 그렇다고 일을 미루거나 대충하는 건 아니었다. 남들의 시선과 자기증명에 사로잡힌 5년의 시간을 보낸 김수달이다. 깔끔하게 일처리 해놓고 뒤도 돌아보고 싶지 않은게 수달이다. 가장 기분 좋을 때가 언젠가요 김수달. 할 일을 마치고 메일박스 새로고침했을때 0이 보일때입니다.열심히 일한 김수달 불금을 기다리며 메일박스를 새로고침 했다. 빨갛게 떠오르는 1이란 숫자는 무엇일까. 하필이면 그때 걸려온 전화 '메일 보내드렸는데, 월요일 오전중에 보고되야 되서 부탁좀 드립니다' 그래요 오늘도 수고했어요 다들 퇴근하세요. 저는 아직 할일이 있답니다. 2021. 8. 12.
(김수달 생존기) 9화 내일인가 네일인가 김수달은 슈퍼 집돌이자 초근을 싫어하기 때문에 6시가 되면 반드시 퇴근하려고 한다. 한땐 한번 볼 거 두번 보고 두번 고칠거 세번 고치며 일한적도 있다. 일이 버거워 야근한적도 많았지만 대부분은 일 잘한다는 평판 한번 얻어볼 참 이었나보다. 5년이 지나서야 그것보다 더 중요한게 있음을 알게된 김수달의 요즘은 일과 삶을 완전히 분리하는데 노력하고 있다. 그림한번 그려본적 없는 김수달이 웹툰이란걸 도전하게 된것도 그 중 하나다. 굳이 회사에 남아 잔업을 할 바에 담날 좀 더 집중적으로 일하는걸 선택하는 사람. 집에가면 대부분은 빈둥거리지만 책도 읽고 그림도 그리고 강의도 가끔 듣는다. 워라밸을 지키는 만큼 주어진 일에 대해선 1인분은 족히 한다고 자부한다. 이 에피소드는 누가 인정해 주지 않아도 열심히 하던.. 2021. 8. 12.
(김수달 생존기) 8화 새로운 행사기획 기획은 지금까지 없던 무언가를 만드는 것이다. 김수달은 지금까지 해온 대로의 방식을 벗어나고 싶었다. 많은 사람들이 '사고 안나면 된거'란 인식으로 행사를 준비한다. 김수달은 그저 그런 행사준비로 시간을 보내고 싶지 않았다. 행사에 참석하는 사람들에게도 보다 의미 있는 시간을 선사하고 싶기 때문이다. 어르신들 앉혀놓고 지역 인사들이 줄줄이 나와 인사말, 환영사, 축전 읊는 행사를 한번 보고 고개를 떨군 김수달이다. 뭐하는 짓인가 싶었다. 그런데 막상 새로운 뭔가를 해보려 하면 쉽지 않다. 어설퍼 보여도 행사나 업무마다 다 히스토리가 있다. 불합리해 보이는 부분이라 호기롭게 개선 하려고 내용을 파보면 이런저런 이유들로 그렇게 될 수 밖에 없었던 사연들이 많다. 그러니까 후임자 입장에서는 에너지를 쏟아가며 .. 2021. 8. 9.
(김수달 생존기) 7화 : 보고또보고 하나의 보고가 완료되기 까지 실로 많은 (현타)과정을 거친다. 사업을 홍보하는 보도자료를 언론에 배포하는 경우를 예로 들어보겠다. 먼저 김수달이 작성한 초안을 과장님께 보고한다. 찌푸려진 과장님 미간을 뒤로하고... 크게 두 유형으로 피드백을 주시는데, 맥락에 대한 수정 또는 구체적인 표현의 수정이 그것이다. 보통은 맥락수정 -> 표현 수정의 형태로 피드백이 이뤄진다고 보면된다. 먼저 맥락에 대한 수정이다. 대개 담당자 시선과 관리자 시선이 다르기 때문에 나오는 피드백이다. 담당자는 사업을 구체적으로 적시하는게 특징이다. 왜냐하면 해당 사업을 가장 잘 알고 있어 일부러 의식하지 않으면 시시콜콜한 내용까지 들어가는 경우가 많다. 그 형태는 단락이 추가된다거나 문장이 필요이상으로 길어지는 경우 등 다양하다... 2021. 8. 6.
친구에게 영어 쪽지 보내기 제목에 '영어 편지쓰기'라고 적었다가 '영어 쪽지 보내기'로 바꿨다. 요즘은 거창하게 편지나 메일을 쓰기보다 인스타그램 DM(Direct Message)이나 (외국친구와는) WhatsApp을 많이 쓰는것 같다. 그런 의미에서 간단하게 안부를 묻고, 근황을 이야기하는데 어떤 영어 표현을 쓰면 될까? 먼저, 오랜만에 친구에게 말을 걸때! 안부를 묻는다. Hi, [Friend's Name or there]. How are you (doing)? (오랜만에 연락하는 거라면) How have you been? / What have you been up to? (그 다음 따라오는 말은 보통) I hope you're doing well / I hope everything goes well 오랫동안 소식이 뜸했다면 .. 2021. 7. 31.
(김수달 생존기) 6화 : 보고서 딜레마 공들인 보고서가 보고 받는 사람이 원하지 않는 방향으로 작성됐다면 그동안의 노력이 헛수고가 된다. "이게 뭐지?"라는 상사의 표정이 제일 싫은 김수달이다. 그렇다고 원하는 방향을 지시 받고 시작하자니 수준 미달의 초안을 들고가기는 더 싫다. 김수달은 자존심이 센 터라 다듬어지지 않은 보고서를 보고하기 싫었기 때문에... 끙끙대며 작성한 보고서가 "응? 이건 내가 의도한 방향이 아닌데"라는 피드백으로 돌아올때 마다 무너지는 자존감이다. 어떻게 해야 하나... 김수달은 고민이 많다. 보고서는 잘 쓰고픈데... 엉성한 초안으로 방향부터 잡자니 자존심이 허락치 않고, 신경 써서 가자니 처음부터 다시 써야 되는 일이 생기고 하니 회사생활의 딜레마다. 어느날 과장님은 수달을 불러 이렇게 얘기 했다 "수달아 워딩(=.. 2021. 7. 31.
(동화책 추천) 읽어주기 좋은 동화책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아직 옹알이도 못하지만 엄마아빠가 해주고싶은 말을 자주 말해주는게 좋다고 생각한다. 사랑해, 엄마, 아빠 같은 단어들을 말이다. 로제티 슈스탁이 쓴 이 동화책은 사랑해로 끝나는 말을 해줄수 있는 다양한 상황을 엮어서 쓴 책이다. 처음에는 스토리도 없어보이고, 장마다 사랑해만 쓰여있는 데 왜 베스트셀러인지 의아했다. 하지만 이제야 눈의 초점을 맞춰가며 귀가 트인 아가에게 사랑해란 말을 가장 많이 하게 되면서 이책의 진가를 알게 됐다. 아빠엄마가 아기에게 해주고 싶은 말들이 귀여운 삽화와 함께 쓰여져 있어서 보물창고 처럼 기억해 두었다가 아이를 얼르거나 눈마주치고 이야기 해주고 싶을때 하나씩 꺼내서 속삭여 주는 것이다. 한번에 주욱 다 읽어주는 것보다 한장면 한장면을 떠올리면서 자주 이야기 해줄때 참고하면 .. 2021. 7. 31.
(김수달 생존기) 5화 : 행사 일종의 직업병이랄까. 김수달은 콘서트, 작품전, 전시회, 회의, 모임 등을 갈때면 언제나 그 행사를 준비하는 담당자를 떠올린다. 얼핏 평범하고 별것 없어 보이는 행사도 준비과정을 들여다보면 행사 준비자의 노고가 곳곳에 서려있음을 알 수 있다. 현수막 크기, 디자인, 문구부터 좌석의 배치, 어떤 사람을 어느 자리에 앉힐 것인지에 대한 고민, 마이크와 같은 음향장비 확인, 안내책자 준비, 출입명부, 행사장으로 참석자를 안내하는 배너 등 참 많은 걸 준비해야 한다. "행사의 내용, 콘텐츠가 중요하지.. 으이그 역시 공무원들은 허례허식이 너무 많아" 맞다 허례허식이라 느껴질만큼 행사에 대한 준비가 철저하다. 심지어 중요한 인물이 참석하는 경우에는 차량에서 내리는 순간부터 입장과 퇴장 동선까지 확인하고 리허설 한.. 2021. 7. 30.
보고서는 쉬운 단어로 써야 한다 전문용어나 미사여구가 많은 보고서가 있다. 처음엔 내가 잘 몰라 보고서를 이해하지 못한다 생각했다. 지금은 어렵게 쓴 보고서를 보면, 담당자가 잘 모르기 때문에 어려운 단어로 자신의 무지를 숨겼다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된다. 내가 정말 잘 알면 설명도 쉽다. 조카에게 게임을 설명한다고 해보자. 만랩을 찍은 삼촌이 알려주는 게임설명과 시작한지 삼일된 삼촌이 알려주는 게임설명은 다를 수 밖에 없다. 전산 용어가 많은 부서에서 파견하는 동안 장관님에게 특정기술을 설명하는 자료를 작성할 기회가 있었다. 보고서가 작성되고 나면 과장, 국장, 실장 까지 보고하게 된다. 보통 과장 보고단계에서 많은 90%가까이 수정이 된다. 실무적인 디테일은 과장단계에서 가장 잘 알기 때문이다. 그 뒤 실국장 보고 단계에서 수정되는 .. 2021. 7. 27.
보고서 쓰는 법 = 보고 잘 하는 법 보고서를 잘 쓰는 방법은 무엇일까? 나름 보고서충이라 자칭할만큼 많이도 써보고 많이 수정도 해보고, 까여도 봤는데 여전히 어렵게만 느껴진다. 표현을 잘 써야 되는지, 목차를 잘 짜야 되는지, 내용이 자세해야 되는지, 아니면 반대로 내용이 잘 읽히도록 쉽고 짧아야 하는지... 천차만별인 가이드라인 앞에서 매번 한숨만 나온다. 그러다 "보고"를 잘 하는 과장님을 모시게 되면서 그 실마리를 어느정도 풀게 되었다. "보고서"가 아니라 "보고"를 잘 하는 과장님이었다. 물론 "보고서"도 잘 쓰셨다. 나는 꽤나 고민해서 썼다 생각하고 과장님께 보고드리면. 과장님은 곧잘 틀을 바꾸거나 내용을 첨삭하셨다. 안해본 사람은 모른다. 내가 고민해서 쓴 워딩이 처참히 줄 그어지고 별반 차이도 없어보이는 내용들이 수정되는 상황.. 2021. 7.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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