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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4

(김수달 생존기) 7화 : 보고또보고 하나의 보고가 완료되기 까지 실로 많은 (현타)과정을 거친다. 사업을 홍보하는 보도자료를 언론에 배포하는 경우를 예로 들어보겠다. 먼저 김수달이 작성한 초안을 과장님께 보고한다. 찌푸려진 과장님 미간을 뒤로하고... 크게 두 유형으로 피드백을 주시는데, 맥락에 대한 수정 또는 구체적인 표현의 수정이 그것이다. 보통은 맥락수정 -> 표현 수정의 형태로 피드백이 이뤄진다고 보면된다. 먼저 맥락에 대한 수정이다. 대개 담당자 시선과 관리자 시선이 다르기 때문에 나오는 피드백이다. 담당자는 사업을 구체적으로 적시하는게 특징이다. 왜냐하면 해당 사업을 가장 잘 알고 있어 일부러 의식하지 않으면 시시콜콜한 내용까지 들어가는 경우가 많다. 그 형태는 단락이 추가된다거나 문장이 필요이상으로 길어지는 경우 등 다양하다... 2021. 8. 6.
(김수달 생존기) 5화 : 행사 일종의 직업병이랄까. 김수달은 콘서트, 작품전, 전시회, 회의, 모임 등을 갈때면 언제나 그 행사를 준비하는 담당자를 떠올린다. 얼핏 평범하고 별것 없어 보이는 행사도 준비과정을 들여다보면 행사 준비자의 노고가 곳곳에 서려있음을 알 수 있다. 현수막 크기, 디자인, 문구부터 좌석의 배치, 어떤 사람을 어느 자리에 앉힐 것인지에 대한 고민, 마이크와 같은 음향장비 확인, 안내책자 준비, 출입명부, 행사장으로 참석자를 안내하는 배너 등 참 많은 걸 준비해야 한다. "행사의 내용, 콘텐츠가 중요하지.. 으이그 역시 공무원들은 허례허식이 너무 많아" 맞다 허례허식이라 느껴질만큼 행사에 대한 준비가 철저하다. 심지어 중요한 인물이 참석하는 경우에는 차량에서 내리는 순간부터 입장과 퇴장 동선까지 확인하고 리허설 한.. 2021. 7. 30.
보고서 쓰는 법 = 보고 잘 하는 법 보고서를 잘 쓰는 방법은 무엇일까? 나름 보고서충이라 자칭할만큼 많이도 써보고 많이 수정도 해보고, 까여도 봤는데 여전히 어렵게만 느껴진다. 표현을 잘 써야 되는지, 목차를 잘 짜야 되는지, 내용이 자세해야 되는지, 아니면 반대로 내용이 잘 읽히도록 쉽고 짧아야 하는지... 천차만별인 가이드라인 앞에서 매번 한숨만 나온다. 그러다 "보고"를 잘 하는 과장님을 모시게 되면서 그 실마리를 어느정도 풀게 되었다. "보고서"가 아니라 "보고"를 잘 하는 과장님이었다. 물론 "보고서"도 잘 쓰셨다. 나는 꽤나 고민해서 썼다 생각하고 과장님께 보고드리면. 과장님은 곧잘 틀을 바꾸거나 내용을 첨삭하셨다. 안해본 사람은 모른다. 내가 고민해서 쓴 워딩이 처참히 줄 그어지고 별반 차이도 없어보이는 내용들이 수정되는 상황.. 2021. 7. 26.
(김수달 생존기) 4화 김수달은 오랜 기간 수험생으로 지냈다. 참으로 많은 시험장을 가봤다. 조금이라도 긴장감 해소에 도움이 될까 전날 시험장도 괜히 가보고(물론 통제되어 있어서 학교밖에만 서성거릴 뿐이다) 아침 일찍 시험장에 도착해 조금이라도 편하게 책걸상을 이리저리 바꿔보기도 했다. 지금 생각하면 진심으로 짠한 모습이다. 멘탈이 흔들릴때마다 그때 기억을 한다. "이깟 회의가 뭐가 대수라고, 내가 수험의 바닥을 쳐본 사람이야"라고 되내이는 것도 다 이유가 있는 꼬장함이다. 몇번째 시험인지도 모를 어느 해 시험장에서 흐믓한 미소를 머금으며 신문보듯 그날의 시험지를 훑고 있던 젊은 시험감독관을 잊지 못한다. 승리자. 내가 해냈고, 나는 여기서 너희들을 감독하고 있지, 올해 시험을 한번 훑어봐줄까, 시험이 어렵든 말든 상관없지 난.. 2021. 7.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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