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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어볼만한 글

(서평) 2030 축의전환 - 2

by 보통의 작가 2021. 4. 1.

제4장 더 강하고 부유한 여성들

저자는 대부분의 재산을 남성들이 만들어내고 소유하며 관리하던 시대는 이제 거의 막을 내렸다고 평가한다. 안정된 수익률을 보장하는 펀드가 유행하는 이유를 여성의 투자비중이 늘어나기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경제주체로서의 여성의 역할이 더욱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지표 중 하나라는 것이다. 그에 따르면 소비자, 저축고객, 투자자로서의 여성을 잘 이해하면 기업들은 완전히 새로운 기회를 찾을 수 있으며 여성의 기호와 선택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면 어느 기업도 성공할 수 없다는 분석으로도 이어진다.

다만 일반적인 추세 이면에 양극화 현상도 발생함을 지적한다. 여성이 재산을 늘려가며 2030년에는 평균적으로 남성들보다 더 부유해지겠지만 취약한 두 부류가 있는데 혼자 아이를 키우는 여성과 이혼여성이다. 대부분의 여성들은 이혼하면 금전적으로 궁지에 몰린다. 자녀가 있는 가정의 높은 이혼율은 유럽과 미국의 중산층이 붕괴하는 주요 원인이 될 수 있다.

 

이 경우 가정과 일 사이의 균형에 대한 시각이 어떠한지가 중요해진다. 가정생활과 직장 생활을 통합하여 문제를 해결하려는지 둘을 분리해 유지하려 하는지에 대한 시각차이는 정책적으로도 다른 해결방안으로 귀결될 수 있다. 500명에 가까운 미국 직장인들이 어느 쪽을 더 선호하는지 조사했는데, 가정과 일을 분리해서 생각하는 사람들은 직장 탁아 시설 같은 통합된 정책을 제의받았을 때 만족감이 덜하고 직장에 대한 헌신도도 떨어졌다고 한다. 하지만 근무 시간을 유동적으로 조정해 자신에게 맞출 수 있는 종류의 제안에는 더 만족했고 직장에 대한 헌신도도 올라갔다고 한다. 

 

종합해 볼때 여성들이 얻은 새로운 사회적 지위는 권력구조의 변화로도 이어질 수 있으며 일부 여성이 혜택을 누리고 나머지는 더 외곽으로 떠밀려 가 사회적 갈등이 전보다 심한 양극화 사회가 형성될지도 모를일이다. 다만 확실한 것은 정치와 산업에 미치는 영향에 관계없이 여성들은 더 많은 재산을 거머쥘 것이고 낮은 출생률과 노령화가 문제가 되는 미래 사회에서 교육과 보건 문제 등을 포함한 여러 분야에서 여성들을 더 배려하는 쪽으로 관심이 증대될 것이다. 

제5장 변화의 최전선에 도시가 있다.

2030년이 가까워질수록 도시는 다가올 미래의 축소판이 될 것이다. 도시는 변화를 이끄는 거대한 구심점이자 우리가 아는 기존의 세상을 무너뜨리는 촉매제다. 도시지역은 전 세계 토지의 1퍼센트를 점유하지만 전체 인구의 55퍼센트가 산다. 이런 압축적인 도시가 전 세계적인 삶의 기준으로 자리 잡으면 엄청난 사회적 위기와 더불어 기후 위기가 올 수 있다.

도시의 미래는 대부분 중산층이 만들어 간다. 그들은 현대 소비자 경제의 중심을 이루며, 도시 바깥의 사람들과는 다르게 산다. 이들은 휴양이나 오락거리에 돈을 쓰는 데 관심을 기울이며 훨씬 많은 탄소와 디지털 발자국을 남긴다. 도시거주자들과 그들의 생활 방식은 분명 기술과 소비의 향방을 결정지을 것이다. 도시의 미래와 지구 기후환경은 연동되어 있는 것이다.

사람들이 기후변화를 막기 위해 뭔가를 해야 한다는 도덕적 의무감을 느끼면 오염 물질을 덜 배출하도록 운전하거나 재활용에 참여하고 친환경 세제를 사용하는 등의 친환경적 행동을 많이 하지만 친환경적 행동들은 대부분 평소의 생활 습관에 달려있다. 따라서 부드러운 개입이 생각과 행동 사이의 간극을 좁혀주며, 이를 통해 사람들은 긍정적인 습관을 개발할 수 있을 것이다. 실제로 난방비 청구서에 이웃들의 평균난방비가 함께 쓰여 있으면 에너지 낭비를 줄이는데 도움이 된다고 알려 있다. 앞으로 친환경적 습관, 문화적 공감대를 도시정책을 담당하는 입장에서 고려해야 함을 알수 있다.

또하나 생각할 것은 도시가 발달할수록 나빠지는 기후환경은 곧 도시를 쇠퇴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점이다. 저자는 수직농업이 쇠퇴하는 도시들의 부활을 도울 수 있다고 본다. 수직 농업을 도시에서 시행하면 운송과 배달에 드는 시간이 줄면서 탄소가스 배출도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도시농업은 급격하게 성장하는 아프리카 도시들의 수요를 충족시켜 주는데도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도 본다.

 


제6장 과학기술이 바꾸는 현재와 미래

기술적 변화는 세계의 경제와 문화 곳곳에 스며들어 기준이나 규범을 바꾸곤 한다. 새로운 기술의 사용과 관련해 중요하게 살펴봐야 할 것은 그것이 어떤 일을 해냈는지가 아니라 인구통계학적, 사회적 흐름과 어떻게 상호작용하여 어떤 예상치 못한 결과들을 만들어내는지다.

자동화는 지루한 노동으로부터 인간을 해방시켜줄 뿐 아니라 육체적, 정신적 피폐함을 가져다주는 끔찍한 반복작업을 피하게 해주기도 하지만 동시에 수십년 동안 사람들을 중산층으로 이끌어준 안정적인 일자리를 빼앗기도 한다. 기술은 제품의 개념, 제작방식, 판매방식, 사용자, 그리고 사용방식 중 한가지 이상을 바꿈으로써 현재의 상황을 무너트릴 수 있는 것이다.

또한 기술이 시대가 변화함에도 완전히 사라지지 않는 이유를 이해하려면 기술이란 생태계의 일부로 나타났다 사라지는 존재라는 사실을 먼저 이해해야 한다. 기술 생태계들은 새로운 사용자들에게 다가가기 위해 개방적 혁신을 통해 빠르게 진화해야 하며, 그 과정에서 환경을 바꾼다.

급변하는 세상에서 가장 놀랍고도 상식을 거스르는 특징 중 하나가 바로 후진국과 낙후한 지역들이 종종 미래를 향한 최고의 전망을 제공한다는 것이다. 한편 우리가 선진국 혹은 발전했다고 생각하는 지역들은 기존 사고방식이나 행동에 사로잡혀 과거와 결별하지 못한다는 사실이다. 순간적인 도약을 하면 낙후한 지역도 오랫동안 진행된 혁신들을 단번에 뛰어넘어 앞서가는 지역들을 따라잡을 수 있다. 실제 사례로 개발도상국에 가상 도서관 서비스를 제공하고 학생들은 전자책 전용기기와 스마트폰으로 무료로 접속해 이용하는데 그 비율이 선진국 보다 높다는 사실이다. 선진국의 기존의 시스템을 허무는 새로운 도약을 하기 힘든 구조적 속성을 지니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기술은 사회나 경제 분야에서 진행되고 있는 흐름과 잘 맞아떨어질 때 수용되고 널리 퍼질 수 있다. 성장과 접근을 용이하게 해주는 새로운 기술은 언제든 사람들의 환영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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