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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달생존기

(김수달 생존기) 3화 코딩배우는 김수달

by 보통의 작가 2021. 7. 23.


김수달은 문과생이다. 하지만 적성검사에서는 이과가 나왔다. 어줍잖은 반항심에 문과를 지원했고, 지금 여기 이자리에 있다. ㅠ 엔지니어에 대한 동경은 가슴속 깊숙이 남아있엇던 것일까. 4차산업혁명이 그의 무의식을 뒤흔든 탓일까. 김수달은 데이터 분석이 하고 싶어졌다.

대학원 시절 맛봤던 stata가 시작이었다. 계산기처럼 튀어나오는 시계열 분석결과가 그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이것저것 알아보니 파이썬이 대세라고 하기에 파이썬을 배우기 시작했다. 유튜브도 찾아보고 클래스101과 인프런까지 찾아가며 용돈을 들여 파이썬을 배우고 있다.

당장 어디에 적용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의문점이 많지만, 쥬피터랩 을 틀어놓고 코딩을 하는 그 장면만으로도 김수달은 좋았다. 물론 아주 기초적인 수준밖에 안되지만 말이다. 앞으로 많은 일이 코딩으로 대체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자동화의 영역은 앞으로 공공기관 업무의 많은 것을 바꿔놓을 것으로 생각된다. 다들 AI, 빅데이터를 외치지만 실제 그 기술들이 자신의 영역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는 모르고 있는 것 같다. 마치 내 분야는 기술의 수혜만 받을 뿐이라는 장미빛 상상속에서 기술의 도입을 외치는 느낌이랄까. 당장 현재의 데이터 분석 기술만으로도 원격근무, 재택근무의 많은 것들을 바꿔놓을 수 있을것 같다. 내가 회사 시스템에 접속해서 어떤 게시물을 읽고, 어떤 글을 쓰고 있는지 속된말로 무슨일을 하는지 초단위로 파악하는 것이 이미 가능할텐데, 데이터분석이 가미되면 진정한 의미의 판옵티콘이 현실화 되는걸 목격할 수 있을 것이다.

 

적나라한 데이터로 성적표가 매겨지는 재택근무를 과연 선호할 것인가? 그렇지 않을 것 같다. 기술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상징성만 가져다가 혁신의 도구로 이용하려고 해선 안된다는 것이다. 김수달은 종속되고 싶지 않다. 그래서 기술의 전문가가 될 순 없어도 기술을 장단점을 이해하고 생존하고 싶다는 생각이다.  전공자 수준으로 코딩을 할 수 없더라도, 코딩으로 무엇이 되고 무엇을 구현할 수 있는지를 알고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다.

 

짬짬히 시간내서 코딩을 공부하다보니 실력이 상승이 더디다. 세종대왕님은 문신들에게 책읽으며 휴식을 취하라고 휴가도 줬다는데, 그런 제도가 있었으면 좋겠다. 지식에 대한 갈증은 많은데 업무가 끝나고 나면 마냥 쳐져 있고 싶은 멘탈이라 쉽지 않다. 조금은 감이 잡힐것 같은데 김수달 조금만 더 힘을 내서 강의를 듣고 공부해보자. 할일이 많다. 하루하루를 유튜브 쇼츠만 보면서 허비하지 말자는 거다. 

 

인스타 3화 https://www.instagram.com/sudarl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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