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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의 힘

대한민국 정부 연설자료 발췌

by 보통의 작가 2021. 4. 1.

동서양을 막론하고 특별한 행사, 이벤트가 있을 때 권위를 지닌 사람이 연설을 한다. 연설은 전쟁의 승패에도 영향을 미칠 만큼 강력한 힘을 지닌다. 내가 할 말이든 상사가 해야 할 말이든 연설문을 써본 사람은 안다. 얼마나 힘든 일인지를.. 특히 그 연설이 외부에 공개되는 글이라면 더할나위 없다. 한글자 한글자가 피고름을 짜내듯 고민한 산물일 것이다.

 

우리나라 정부가 만들어낸 연설문은 최고의 글쓰기 자료다. 신년사는 부처 별 정체성과 함께 국가의 미래를 그들이 어떻게 설계해 나갈것인지를 한눈에 알려준다. 너무 가벼워서도 아니고 너무 무거워서도 안된다. 공직자와 국민의 모두의 눈높이와 시선을 맞춰야 한다. 수 천명이 넘는 조직을 하나의 글에 묶어내야 한다. 실무적으로는 상상키 힘든 숱한 검토가 있었을 것이다.

 

요컨대 한 문장 한 문장의 의미를 새기며 읽어볼만 하다.

 

 

2010년 정부 신년사 모음

  • 아무리 어려운 일이라도 끈기 있게 노력하면 이룰 수 있다는 뜻을 가진 마부작침(磨斧作針)이란 말이 있습니다. 마부작침의 자세로 한번 시작된 개혁을 끝까지 마무리하겠습니다. <농림수산식품부장관 2010.01.01>
  • 의지가 있는 곳에 길이 있다고 했습니다. 의지를 다하면 이루지 못할 것이 없다는 사석위호(射石爲虎)의 정신으로 올 한 해 원칙있는 남북관계 발전을 위한 발걸음을 이어 나갑시다. <통일부 장관 2010.01.04 >
  • 고대 그리스의 솔론이라는 시인은 “피해를 입지 않은 자가 피해를 입은 자와 똑같이 분노할 때 정의가 실현된다”고 했습니다. 사회적 약자를 배려할 때 그들의 입장에서 진정성을 가지고 그들한테 국가의 일원으로서 당연히 해주어야 할 것을 해주는 것이지, 큰 혜택이나 선심을 쓰는 태도를 보이면 아무리 예산을 쏟아 부어도 진정성이 드러나지 않습니다. <법제처장 2010.01.04>

 

2011년 정부 신년사 모음

  • ‘연애(戀愛)’란 말과 마음이 오가면서(戀) 상대의 마음을 품는 것(愛)을 뜻합니다. 말에는 마음을 담아야 하고 마음은 말로 나누어야 합니다. 진정성을 가지고 상대에 다가가고 뜨거운 가슴으로 차이를 녹여야 합니다. 어떠한 어려운 문제도 ‘戀愛’하는 자세만 지닌다면 풀 수 있습니다. 온 국민이 보람 있는 ‘내 일’을 갖고, 모든 직장에서 노사가 힘을 모으는‘우리 일터’가 되도록 힘껏 ‘戀愛’하는 2011년 한해를 기대합니다. <고용노동부 장관 2011.01.05>
  • 여러분‘현재를 파괴할 용기가 없으면 위대한 창조는 있을 수 없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오랫동안 이어온 방식과 습관을 타파하여 변화와 창조를 이루어내도록 합시다. <법무부 장관 2011.01.03>
  • 경제정책을 수립함에 있어 큰 틀에서 길게 보고 다가오는 미래에 선제적으로 준비해주기 바랍니다. 회남자(淮南子)라는 책에는 “축록자 불견산(逐鹿者 不見山)”이라는 구절이 있습니다. “사슴을 쫓는 자는 산을 보지 못한다”라는 뜻입니다. 현안업무에 매달려 다가오는 위험요인을 간과하거나 미래에 대한 준비를 외면해서는 안되겠습니다. <기획재정부 장관 2011.01.03>
  • 돌이켜보건대 역사발전의 원동력은‘당위’를 ‘현실’로 바꿔 온 인간의 의지였습니다.‘당위’에 대한 필사적 고민이야말로 변화를 이끄는 힘입니다. 불확실한 미래를 헤쳐나가는 희망의 좌표입니다.
  • ‘근본이 서면 길은 열린다’는 본립도생(本立道生, 論語 학이편)의 신념으로 바른 남북관계의 문을 열어 나갑시다.
  • 아무도 우리 앞에 잔잔한 바다가 펼쳐질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지금 우리는 전진하고 있습니다. 밤의 길목을 지나지 않고 새벽에 다다를 수는 없습니다. 밤새 풍파와 싸운 자만이 바다의 평온함을 누릴 수 있을 것입니다. <통일부 장관 2011.01.03>

 

2012년 정부 신년사 모음

  • 훌륭한 목수는 장롱 뒤쪽에도 질 좋은 나무를 사용한다고 합니다. 남들이 보지 않는 곳에도 명예와 자긍심을 싣고, 최선을 다하는 것입니다. <행정안전부 장관 2012.01.02>
  • 국민들과 공감하는 정책을 만들기 위해서는 현장에 뛰어들어 생생한 현장의 목소리를 겸손하게 들어야 합니다. 다양한 계층의 국민과 소통하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공감, 소통과 관련하여 한 가지 당부하고자 하는 것은 여러분의 머리로만 들으려 하지 말라는 점입니다. ‘가슴으로도 듣기’ 바랍니다. 머리로 하는 공감과 소통은 반쪽짜리입니다. 여러분에게 필요한 것은 냉철한 머리와 따뜻한 가슴의 조화입니다. 그래야만 국민에게 기쁨을 주는 정책이 만들어질 수 있습니다. <국토해양부 장관 2012.01.02>
  • 바둑을 둘 때 마음가짐을 정리한 위기십결(圍棋十訣)* 중에 '상대가 강하면 스스로를 먼저 보강하라'(피강자보:彼强自保)는 말이 있습니다. <기획재정부 장관 2012.01.02> * 당나라 현종(玄宗)때 바둑의 명수 왕적신(王積薪)이 펴낸 바둑을 둘 때 명심하고 준수해야할 10가지 요결
  • 적극적인 소통을 통하여 이해를 구하면서 정책의 우선순위와 일의 완급에 대해 국민들의 공감을 이끌어내야 합니다. 보호와 지원이 시급한 분야에는 더 많은 재원과 정성이 투입되어야 하며, 긴 호흡으로 풀어나가야 할 과제는 방향을 제대로 잡고 그 기초를 반듯이 세워야 합니다. <보건복지부 장관 2012.01.02>

 

2013년 정부 신년사 모음

  • 초심은 변화에 대한 열정이 가장 뜨겁고 새로운 것에 대한 호기심이 가득한 마음입니다. 이 초심을 언제까지 유지하느냐에 따라 추진력과 목표의 달성 여부가 달라집니다.
  • 정책을 추진할 때 포용성·개방성을 가지고 맥락(Context)을 읽고 사회변화를 반영해야 합니다. 정책은 시대의 필요와 요구에 따라 변천해왔고, 앞으로도 그렇게 변화되어야 합니다. 정책은 고정불변하지 않고 시대의 가치를 반영해 쉼 없이 진화·발전해야 합니다. <국토해양부장관 2013.01.02 >
  • 중국 최고의 성군 강희제(康熙帝)의 좌우명은 '국궁진력(鞠躬盡力)'이었습니다. 몸을 구부려 나라를 위해 온 힘을 다한다는 뜻입니다. <기획재정부장관 2013.01.02 >
  • 주역(周易)에 ‘궁즉변 변즉통 통즉구(窮則變 變則通 通則久)’라는 말이 있습니다. 어려울수록 변해야 하고 변하면 통할 수 있고 통하면 오래 지속된다는 뜻입니다. 시인 구상도 ‘내가 새로워지지 않으면 새해를 새해로 맞을 수 없다’고 썼습니다. <법무부장관 2013.01.02 >

 

2014년 정부 신년사 모음

  • 흉유성죽(胸有成竹)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대나무 그림을 그리기 전에 마음속에 먼저 대나무그림을 그려놓다”는 뜻입니다. 일 처리에 나서기 전에 그 일을 어떻게 처리할 것인지 복안을 미리 세워놔야만 시행착오를 최소화할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환경부 장관 2013.12.31 >
  • 중국 북송 때 법중엄이 지은 악양루기(岳陽樓記)에는 '선우후락(先憂後樂)'이라는 고사가 있습니다. 근심할 일은 남보다 먼저 근심하고 즐길 일은 남보다 나중에 즐긴다는 의미입니다. 우리가 먼저 근심하고 한발 먼저 앞서간다면 경기회복의 온기가 국민 모두에게 퍼지고 우리경제가 선진경제 궤도에 올라갈 수 있습니다. <기획재정부장관 겸 부총리 2014.01.02>
  • 상황이 어렵고 복잡할수록 ‘근본’에 충실해야 합니다. 우리에게 근본은 바로 ‘국민의 행복’입니다. 오직 국민의 입장에서 보고, 듣고, 실천해간다면 어떠한 어려움도 능히 극복할 수 있다고 믿습니다. <국무총리 2014.01.02>
  • 지금 우리 앞에 닥친 도전은 예전과는 다른 동시다발적이고 복합적 차원의 새로운 도전입니다. 가히 지각변동이 전개되고 있다고 하여도 과언이 아니겠습니다. 우리가 그간의 성과에 안주하기에는 이렇게 상황이 엄중한 것 입니다. <외교부장관 2014.01.02>

 

2015년 정부 신년사 모음

  • 아무리 올바른 정책이라고 하더라도 국민이 제대로 알지 못하고 체감하지 못한다면 그것은 의미를 상실한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 오직 국민의 입장에서 보고, 듣고, 실천한다면 어떠한 국가적 난제도 헤쳐 나갈 수 있고 결국 국민의 지지를 얻을 것입니다. 특히 ‘청렴은 공직자의 근본’(廉者牧之本務)이라는 다산 정약용 선생의 말씀을 가슴 깊이 새겨야 합니다. <국무총리 2015.01.02>
  • ‘마부위침(磨斧爲針)’* 의 정성으로 우리 부의 신뢰를 회복하고 경제 부흥과 국민 행복을 위해 나아갑시다. <국토교통부 장관 2015.01.02>  *마부위침: 아무리 어려운 일도 끊임없이 노력하다 보면 언젠가는 반드시 이루어진다는 뜻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와 의미 유사
  •  “오랫동안 꿈을 그리는 사람은 마침내 그 꿈을 닮아간다”고 했습니다. 우리 앞에 어떠한 어려움이 있더라도 ‘국민이 행복한 법무행정’을 이루겠다는 꿈을 가지고 국가혁신에 최선을 다한다면 그 꿈은 어느 새 우리 곁에 다가와 있을 것입니다. ‘뜻이 있으면 마침내 이룬다’는 ‘유지경성(有志竟成)’의 자세로, 활력과 희망이 넘치는 새로운 대한민국이 되도록 혼신의 힘을 다해 전진합시다. 감사합니다. <법무부 장관 2015.01.02>

 

2016년 정부 신년사 모음

  • 국민을 위한 정책, 국민이 원하는 정책이 되도록 정책의 입안단계부터 세심한 주의와 정성을 기울여 주시기 바랍니다. 이와 함께 현장중심의 행정을 강화해나가야 합니다. 모든 문제의 답은 현장에 있다는 믿음을 갖고 국민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진정한 목민관의 자세를 가져주시기 바랍니다. 이처럼 국민중심, 현장중심으로 일할 때 갈등을 미연에 방지할 수 있으며, 갈등이 발생하더라도 초기단계에서 풀어갈 수 있습니다. <국무총리 2016.01.04>
  • 실력이 아무리 뛰어나도 그 자체가 일을 잘하게 만들어주지는 않습니다. 실력은 단지 필요조건일 뿐이고 결국 최선을 다하지 않으면 무용지물입니다. 일이 되려면 자기가 열심히 해야 된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헌신은 처음부터 목표를 높게 설정하는 데서 출발합니다. 우리가 어떤 업무를 시작 할 때 자기 능력에 버거울 정도로 높은 목표수준을 설정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외교부 제2차관 취임사 2016.11.24>
  • “돌이켜보면 수많은 장애물들이 결국 더 위대한 성공을 위한 비밀스러운 발판이었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앞으로 ‘믿음의 법치’를 뿌리내리려면 우리는 수많은 어려움을 뛰어넘어야 합니다.<법무부 장관 2016.01.11>

 

2017년 정부 신년사 모음

  • 어려운 일이라도 꾸준히 노력하면 이룰 수 있다는 ‘마부작침(磨斧作針)’의 자세로 신발끈을 동여매고 다함께 힘차게 출발합시다. 새해에도 여러분 가정에 건강과 행복이 충만하고 원하시는 대로 많은 것을 이루시길 기원합니다. <기획재정부 부총리 2017.01.01>
  • 도전과 응전은 한국경제 발전과정을 설명하는 대표적인 키워드입니다. 그간 수많은 위기와 도전을 극복하는 과정에서 우리 경제는 한 단계씩 도약하였고 그 중심에는 언제나 우리 기획재정부가 있었습니다.
  • 서민들의 부담을 획기적으로 덜어 주게 되어 조선시대 최고의 개혁이라 일컬어지는 대동법은 정치적 혼란기였던 숙종 시대에 완성되었습니다. 우리 역시 일이관지(一以貫之)의 자세로 어떤 상황에서도 국민을 위한 정책이 흔들리거나 멈춰서지 않도록 결의를 다져야 하겠습니다.
  • 경제는 경세제민(經世濟民)의 준말로서, 세상을 다스려 백성들을 어려움에서 벗어나게 한다는 뜻입니다. 모든 경제정책의 궁극적 목표는 국민의 삶의 질을 개선하고 서민생활을 안정시키는데 둬야 함을 의미합니다.
  • 일에 매몰되다 보면 국민들이 궁극적으로 무엇을 원하는지 보다는 눈앞의 성과에 급급해질 수 있습니다. 국가의 손길을 필요로 하는 목소리는 매우 작습니다. 난무하는 주장 속에서 이를 가려듣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항상 민생현장에서 호흡하고, 핵심에 집중해야 합니다.
  • 누군가가 해야 할 일이라면 우리가 바로 그 ‘누군가’가 되는 것이 공직자로서의 즐거움이 아닐까 합니다. 즐겁게 일합시다. <기획재정부 장관 2017.01.02>
  • 옛말에 ‘백리를 가는 사람에게는 구십 리가 절반이다(百里之行 半於九十)’라고 합니다. 모든 일에는 마무리가 그만큼 중요하다는 의미일 것입니다. <여성가족부 장관 2017.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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